제1장 결단 제15회 한 마디, 단 한 마디라도 좋으니 술 담당관께 말씀을 드리고 싶었소. 이 요셉을 잊으셨느냐고, 이 요셉을 진정 잊으셨느냐고 한 마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었소. 하지만 방법에 없었지. 속수무책이오. 여기에 계실 때에는 내 도움을 필요로 하고 계셨으나, 지금은 폐하를 바로 곁에서 모시는 지체 높으신 분이시고, 반면에 나는 모시고 있던 주인의 부인을 겁탈하려 했다는 누명을 쓴 채로 투옥된 노예신분이지. 죄인인 나로서는 구름 위에 계시는 듯한 분을 뵐 방법이 없었기에 그저 기도를 뿐이었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기도를 드리곤 했지. 그러나 현실 속에서도 꿈 속에서도 아무런 답도 보이지 않았네. 미래도 희망도 자유도 없소. ‘기다림’이라는 것은 아픔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는 나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