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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110

수선화 - 일본어

수선화(水仙)다자이 오사무(太宰 治) (1942)일본어 원문「忠直卿行状記」という小説を読んだのは、僕が十三か、四のときの事で、それっきり再読の機会を得なかったが、あの一篇の筋書だけは、二十年後 のいまもなお、忘れずに記憶している。奇妙にかなしい物語であった。 剣術の上手(じょうず)な若い殿様が、家来たちと試合をして片っ端から打ち破って、大いに得意で庭園を散歩していたら、いやな囁(ささや)きが庭の暗闇の奥から聞えた。 「殿様もこのごろは、なかなかの御上達だ。負けてあげるほうも楽になった。」 「あははは。」 家来たちの不用心な私語である。 それを聞いてから、殿様の行状は一変した。真実を見たくて、狂った。家来たちに真剣勝負を挑(いど)んだ。けれども家来たちは、真剣勝負に於いてさえも、本気 に戦ってくれなかった。あっけなく殿様が勝って、家来たちは死んでゆく。殿様は、狂いまわった。すでに..

수선화 - 한국어

수선화(水仙) 다자이 오사무(太宰 治) (1942) 번역 : 위어조자 ‘타다나오 경 행상기(忠直卿行狀記)’라는 소설을 읽은 것은 내가 13세인가 14세 정도의 일로, 그 때 이후 다시 읽을 기회가 없었으나, 그 한 편의 줄거리만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매우 슬픈 이야기였다. 검술이 뛰어난 젊은 주군이 부하들과 시합을 하고는 완승을 거두고 매우 기분이 좋아 정원을 산책하고 있었더니, 어디선가 속삭이는 소리가 정원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주군께서도 요즘은 꽤 솜씨가 좋아지셨어. 져주는 쪽도 편해졌다니까.” “으하하하.” 부하들의 부주의한 사담이었다. 이것을 듣고 주군은 돌변했다. 사실을 알고 싶어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부하들에게 진검승부를 요구했다. 그러나 부하들은 진검..

낙하 - 한국어

1. 짜증이 나는 아침이다. 도대체 누가 아침을 상쾌하다고 했는가. 아마도 눈이 뜨면 진수성찬이라도 차려져 있어, 나비 넥타이를 맨 하인을 따라 나서면, 넓직한 식탁에 앉아 충분한 시간을 걸쳐가며 여유롭고도 우아한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는 한가한 인간들이 만들어냈을 쓸데없는 소리다. 어제 마신 술이 아직도 머리 속과 위장 안에서 난리를 치고, 자명종을 부서져라 내리치며 일어난 아침의 어디가 상쾌하겠는가. 더구나, 같은 술이라도 마음 편히 마시는 자리였으면 위안이나 되겠지만, 헤어진지 2년이나 되는 마누라를 앞에 두고 마신 술이 얌전히 소화가 될 리도 없다. 신혼 초에는 그렇게 애는 더 있다 갖자고 했음에도 끝까지 우기더니, 지금에 와서 무슨 양육비 타령인가. 그렇지 않아도 빠짐 없이 다가오는 아침은 곤욕..

홍성필/낙하 2018.05.11

짧은 백일몽 - 한국어

짧은 백일몽 홍성필 (1996) 1. 그리 맑은 날은 아니었다. 일기예보는 365일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대기가 불안정하므로......' 라고 시작하여 오늘도 일교차가 심하단다. 화창한 날씨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오랜만에 바깥 공기도 마실 겸 점심을 대충 때우고 집을 나섰다. 특별한 행선지를 정해놓지 않은 나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머리 속에서는 정신없이 매연을 몰고 다니는 시내버스가 오간다. 믿을 수 없는 정거장 표지판, 눈이 나쁘거나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찾을 수 없을 만큼 숨어 다니는 시내버스, 지구력보다는 순발력과 날렵함을 겸비하여야만 비로소 탑승에 성공할 수 있는 전혀 대중적이지 못한 대중교통수단. 버스를 탄다 해도 방심은 금물이다. 아무리 귀를 쫑긋 세우고 안내방송을 들어봤자..

홍 의사의 추억 - 한국어

홍 의사의 추억 홍성필 (2008) 나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홍 의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왔었다. ‘홍 의사님’이나 ‘홍 박사’ 또는 ‘닥터 홍’도 아닌 그는 언제나 ‘홍 의사’였다. 물론 의사선생님이다. 이 ‘홍 의사’라는 단어가 아버지 입에서 나오는 일은 없었던 것 같다. 항상 어머니는 그를 ‘홍 의사님’도 아닌 그저 ‘홍 의사’라고 하셨다. 이 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지금이 2008년이니 자그마치 3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소는 경기도 광주군 남종면 분원리. 여기는 아버지 생가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태어나서 자란 어머니를 만나 혼인을 하시고는 계속 서울에서 지내셨으나, 어머니의 산달이 다가오자 “자식은 내 고향에서 낳아야 한다”는 아버지 주장에 못 이겨, 결국 그 곳으로 내려가 시집..

이혼식 - 한국어

이혼식 홍성필 (1998) 등장인물 : 김덕길 노인 김영선 : 김덕길 노인의 3녀 김대식 : 김덕길 노인의 장남 경혜선 : 김대식의 처. 이옥순의 외동딸 이옥순 : 경혜선의 모 윤수복 노인 : 김덕길 노인댁 이웃 백함순 (백씨): 윤수복 노인의 처 명희, 윤숙, 연경 : 영선의 대학 동창 우체부, 순경, 하객, 사회자, 신문사 기자, 카메라맨. 제 1 막 199x년 4월 1일 아침 김덕길 노인 집 무대 우측에 김덕길 노인댁 거실이 보이며, 좌측에는 현관이 있고, 현관 좌측에는 앞뜰이 있다. 김덕길 노인댁 거실의 벽은 뚫려 안이 보인다. 정면에는 김덕길 노인의 서재로 통하는 입구가 있으며, 우측에 침실 입구가 있고. 그 사이에는 부엌으로 통하는 입구가 있다. 서재 입구 앞에는 쇼파가 하나, 침실 앞과 맞은..

홍성필/이혼식 2018.05.03

열리지 않는 금고 - 한국어

열리지 않는 금고 홍성필 (1997) 1. '조금 흐린 날씨다.' 나는 여느 때처럼 그리 상쾌하지 않은 마음으로 아침에 눈을 뜬 후 처음 든 생각이다. 그 다음은 가로수가 양쪽 길가에 끝없이 늘어선 시내 어느 한 거리를 걷고 있는 자신을 상상한다. '날씨가 좋았다면 얼마나 기분 좋게 밖으로 나갔을까.' "미경아, 아무리 일요일이라도 그렇지. 넌 언제까지 자고 있니? 어서 일어나지 못해. 빨리 씻고 밥 먹어라." 필요 이상으로 자서 그런지, 더 이상 잠이 오지도 않았지만 왠지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조금만 더 이렇게 편안하게 누워있고 싶었다. 이왕이면 기분 좋은 생각을 하며 일어나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아직 자고 있는 척을 했다. 아무런 약속이 없는 ..

살아있는 창자 - 일본어

살아있는 창자(生きている腸:いきているはらわた) 운노 쥬자(海野十三) 일본어 원문 妙な医学生 医学生吹矢隆二は、その日も朝から、腸(はらわた)のことばかり考えていた。 午後三時の時計がうつと、彼は外出した。 彼の住んでいる家というのは高架線のアーチの下を、家らしい恰好にしただけの、すこぶる風変りな住宅だった。 そういう風変りな家に住んでいる彼吹矢隆二という人物が、またすこぶる風変りな医学生であって、助手でもないくせに、大学医科にもう七年も在学しているという日本に一人とあって二人とない長期医学生であった。 そういうことになるのも、元来彼が課目制の学科試験を、気に入った分だけ受けることにし、決して欲ばらないということをモットーにしているのによる。されば入学以来七年もかかっているのに、まだ不合格の課目が五つほど残っていた。 彼は、学校に出かけることは殆どなく、たいがい例の喧騒の真只中..

살아있는 창자 - 한국어

살아있는 창자(生きている腸) 운노 쥬자(海野十三) 번역 : 홍성필 기이한 의대생 의대생 후키야 류지(吹矢隆二)는 그 날도 아침부터 창자 생각만 하고 있었다. 오후 3시를 알리는 시계가 울리자 그는 외출했다. 그가 살고 있는 집은 고가 철도 밑을 집처럼 개조한, 매우 독특한 주택이었다. 그런 색다른 집에 살고 있는 후키야 류지라는 인물이, 이 또한 매우 색다른 의대생이어서, 조수도 아닌데도 의과대학에 벌써 7년이나 재학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둘도 없는 장기 의대생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본래 그가 과목별 학과시험 중 자신의 마음에 드는 과목만 치르기로 하고, 절대 욕심을 내지 않기로 다짐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입학 이후 7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아직 불합격 과목이 다섯 과목에 이른다. 후키야는 대부분 학교..

아그니의 신 - 일본어

아그니의 신(神)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1921) 일본어 원문 一 支那(シナ)の上海(シャンハイ)の或(ある)町です。昼でも薄暗い或家の二階に、人相の悪い印度(インド)人の婆さんが一人、商人らしい一人の亜米利加(アメリカ)人と何か頻(しきり)に話し合っていました。 「実は今度もお婆さんに、占いを頼みに来たのだがね、――」 亜米利加人はそう言いながら、新しい巻煙草(まきたばこ)へ火をつけました。 「占いですか? 占いは当分見ないことにしましたよ」 婆さんは嘲(あざけ)るように、じろりと相手の顔を見ました。 「この頃は折角見て上げても、御礼さえ碌(ろく)にしない人が、多くなって来ましたからね」 「そりゃ勿論(もちろん)御礼をするよ」 亜米利加人は惜しげもなく、三百弗(ドル)の小切手を一枚、婆さんの前へ投げてやりました。 「差当りこれだけ取って置くさ。もしお婆さんの占い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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