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간 미래인홍성필 (1993) 따분한 아침이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밖을 보아도 언제나 같은 풍경이었고, 시야에서 왕래하는 사람들에도 이제는 지난날과 같은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언제나 되풀이되는 인생에 권태를 느끼기에는 아직도 어리다는 것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긴 하지만, 모든 사물의 효율성을 최대한도로 끌어 올려 놓은 이 세상에서는 이미 내가 할 일이 존재하지 않고 있었으며, 권태를 느끼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사람들 사이의 교류도 높아져가나 그들 사이에도 이런 대화가 오가고 있은지 오래이다. 많은 천재들에 의해 과학성과 효율성, 그리고 산업화의 극지를 이뤘다고 할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이미 그것들의 빛은 퇴색할 길 밖에 남겨놓고 있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사람들이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간을 기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