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필/요셉의 재회

요셉의 재회 - 제1장 결단 제9회

관 리 인 2020. 3. 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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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결단 제9회

 술 담당관이 꾼 꿈은 틀림없이 회복을 의미하는 꿈이었소. 자유를 회복하는 꿈이었지.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망설였네. 만일 내가 해 드린 꿈 해석대로 되지 않고 일이 안 좋게 되면 큰 일이 아니잖소.

 그러나 주저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네. 술 담당관의 수심에 가득 찬 얼굴, 나를 믿고 꿈을 말해주신 그 신뢰를 져버릴 수는 없지. 그리고 무엇보다 내 마음 속에 끓어오르는 확고한 자신감이 내 입을 열어버리고 말았네.

 그 분이 보았다는 나뭇가지 세 개는 3일을 상징하는 것이니 3일 안에 당신은 누명을 벗고 복직될 것이라고 말씀 드렸네.

 그러자 불안감에 사로잡혔던 술 담당관의 얼굴이 조금씩 펴지기 시작하더군. 그럴 만도 하지. 자신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나의 확신에 찬 말은 큰 힘이 되었을 걸세.

 나는 그 분에게 부탁하는 것도 잊지 않았네.

 “제가 말씀 드린 대로 3일 내에 이곳에서 석방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완전히 회복되고 권위와 영화도 되찾게 되십니다. 한 가지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신 후에는 저를 떠올려 주십시오. 이 요셉은 그저 히브리 땅에서부터 끌려온 노예일 따름이옵니다. 보디발 장군을 섬기고 있을 때에도 단연코 옥에 갇힐만한 일을 저지른 적이 없습니다. 여기서 나가게 되신 날에는, 저에 대해서 폐하께 진언을 해주셔서 부디 나갈 수 있게만 해주셨으면 하옵니다.”

 내가 얼마나 간곡히 부탁을 했는지 상상이 가는가.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해서, 열과 성을 다해서 당부를 했네.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이지 않는가. 내가가 형님들로부터 꾸지람을 당할 만한 짓을 했나. 목숨을 빼앗길 만한 악한 짓을 했냔 말일세. 노예로 팔려가야 할 만한 짓을 무엇 하나 한 적이 없지 않는가. 보디발 장군님을 섬길 때도 마찬가지네. 나는 사모님에 대해서 음탕한 마음을 품은 단 한 번도 없소. 이는 누구보다도 하나님께서 알고 계실 것이오. 이 세상 모든 거민들을 굽어 살피시는 하나님께서는 적어도 내 가슴 속을 알고 계실 것이외다.

 되돌아보면 제 삶은 온통 누명이었소. 참으로 불행하기 짝이 없는 인생이지. 계획했던 일들은 그 무엇 하나 된 적이 없었네. 그 누가 이처럼 노예로 팔려갔습니까. 그것도 피를 나눈 형제들에 의해 노예로 팔려간 자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것도 부족하여 이제는 또다시 누명을 쓰고 이처럼 옥에 갇힌 신세이네. 한심하기 짝이 없소. 내 인생 중에서 행복은 17세 되던 날까지 아버님의 사랑을 받던 것으로 끝이 난 것인 줄 알았소.

 하지만 이 요셉. 그럴 수는 없지 않는가. 거기서 인생을 끝낼 수는 없지 않았느냔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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