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결단 제7회
그리고 두 번째는 내가 보고 싶어하는 이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소. 그게 누구겠는가. 그렇소, 바로 베냐민이오. 아아, 베냐민! 지금 이 날까지 한 번도 잊지 못한 내 사랑하는 동생 베냐민! 나를 없이하려고까지 할만큼 증오했던 그들이 베냐민을 또 어떻게 했을지! 아아,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살아나 있는지, 아니면 이미 그들의 흉포에 찢기고 말았는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어머니의 아들. 이 세상에서 가장 진한 피와 살로 묶인 형제, 이 세상에서… 이 세상에서… 아아, 베냐민! 나는 너를 지켰어야 하거늘, 내 삶의 이유는 오직 너를 지키는 것이었거늘, 이 못나고 죄 많은 너의 형은 이곳 머나먼 타향에 있으면서 너의 소식조차 듣지 못하고 있구나. 베냐민! 나를 용서해다오! 살아 있느냐! 얼마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겠느냐! 베냐민! 베냐민!
나는 또다시 소망을 갖기로 했소. 어떻게 해서든 살아서 베냐민을 다시 한 번 만나보고 싶었소. 설령 꿈이 허튼 것이라 해도 좋았소. 한 번만 더 베냐민만 만날 수 있다면, 베냐민의 손을 잡을 수만 있다면, 베냐민을 이 품으로 꼭 안아볼 수만 있다면, 나는 이 감옥생활도 견딜 수 있을 것만 같았소. 그러기 위해서는 이대로 있을 수 없소. 무엇보다도 감옥에서 나가야만 했네. 하지만 그게 언제인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그리고 우리 아버지 야곱의 하나님이신 여호와께서 언제나 항상 나와 함께 해주신 것 같네. 아니, 그렇다고 밖에는 할 수 없지 않는가. 내가 미천한 노예로 팔려왔을 때에도 보디발 장군 댁에 있으면서 내가 하는 일을 모두 형통하게 해주셨네. 그리고 하물며 감옥에 갇혔을 때에도 간수장이 내게 모든 업무를 맡겨준 덕분에 나중에는 다른 수감자들보다도 많은 자유를 누릴 수가 있었소. 어디 그 뿐인가. 내가 있던 감옥은 특별했소. 보디발 장군 저택 안에 있는 그 감옥은 왕의 죄수들이 수감되는 곳이었기에, 그들로부터 언어와 문화, 지식 등 오히려 보디발 장군댁에 있을 때보다도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가 있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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