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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3 2

요셉의 재회 - 제1장 결단 제12회

제1장 결단 제12회 내가 기다린 또 하나의 이유는 술 담당관과 맺었던 약속 때문이오. 내 해석대로 그 분들의 운명이 결정된다면 ‘기다림’은 현실이 되네. 이 두 눈으로 보고 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현실이 되다는 게 아닌가. 떡 담당관에게는 죄송한 말이지만, 나는 그가 어떻게 되더라도 관심이 없었네. 물론 그 분이 석방된다면 엉터리해석을 했다면서 불쾌해하겠으나, 나는 이미 감옥에 갇힌 신세이오. 이 이상 어떻게 할 수도 없으시겠지. 문제는 술 담당관이오 그 분은 나를 버리지 않으리라 믿고 있었네. 내 해석대로 3일 후에 이 곳을 나갈 수 있다면, 그리고 예전처럼 폐하 곁에서 모실 수가 있게 되다면, 그 분은 틀림없이 나를 내보내주실 것일세,. 나는 믿었지. 그런 마음으로 3일을 기다렸소. 한편으로는 두..

요셉의 재회 - 제1장 결단 제11회

제1장 결단 제11회 그리고 3일이 지났소. 감옥에 갇히고 난 후, 아니, 이집트로 끌려온 이후 그 3일은 대단히 특별했소. 그렇지. ‘기다림’이라는 것을 내가 처음으로 맛본 날이라네.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기다림’이라는 경험을 해본 날이었는지도 모르겠더군. 철이 든 이후 나 자신의 인생은 거기에 없었소. 노예라는 신분인 내게 무슨 힘이 있었겠소. 아무런 결정권도 아무런 선택지도 없었지. 자유를 배우기 전 복종을 배웠소. 웃음을 배우기 전 주인 안색을 살피는 것부터 배웠네. 입 열기를 배우기 전 입을 다물고 귀 열기를 배웠소. 내 주장을 하기보다도 뒤로 물러서는 것부터 배웠던 것일세. 모든 것은 강제로 시작해서 강제로 끝났지. 나 자신을 생각하기에 앞서 내 주인님을 위해 움직여야 했었기에 말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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