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결단 제14회 나는 그날부터 꿈을 꾸기 시작했네. 아니, 그것은 잠을 잘 때 꾸는 꿈과 비할 수가 없소. 내가 감옥에서부터 나온 다음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꿈이오. 나는 우선 내 고향 가나안으로 돌아갈 결심을 했네. 나를 낳아준 가나안 땅으로, 나를 사랑해준 아버지 곁으로 가고 싶었소. 베냐민을 만나러 가고 싶었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지금까지 내버려둔 아버지에 대한 사랑도 가나안 땅에 대한 미련도 없었네. 그저 내 속에 있었던 것은 베냐민에 대한 사랑이었소. 한 번이라도 좋으니 베냐민을 이 두 팔로 부둥켜 안아주고 싶었단 말이오. 그것마저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멀리서부터 바라볼 수만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소. 그것도 안 된 다면 건강한지 어떤지 만이라도 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