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결단 제13회 이 말을 들었을 때 두 담당관의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구려. 기대에 찬 술 담당관과 두려움에 몸서리치는 떡 담당관이 나를 보고 있었지. 내가 그 분들에게 했던 말, 이 말은 똑같은 말이라 하더라도 한 사람한테는 석방을 알리는 말이었겠으나, 다른 한 사람한테는 사형집행 명령으로 들렸을 것이니 말이오. 두 사람을 데리고 나와서는, 출입문 앞에 서서 대기하고 있던 병사에게 인계하고 난 다음, 나는 그들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고 있었네. 결과는 통쾌하리만큼 제 해석대로 되었소. 들은 바에 의하면 많은 신하들이 보는 앞에서 술 담당관은 혐의가 풀리고 예전 벼슬로 복직할 수 있었으나, 반면에 떡 담당관은 이번 사건에 대한 주범으로 밝혀졌다고 하더군. 나무에 달리게 될 에 때에 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