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결단 제6회 몇 날 며칠을 나는 감옥 담장을 바라보며 실성한 인간처럼 살았었소. 밥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은 채 그저 하라는 노동만을 하면서, 누군가가 나를 때리면 아무런 생각 없이 맞곤 했었네. 더 이상 나는 내 삶의 의미를 찾을 수가 없었지요. 도대체 무슨 기력이 있겠소이까. 내가 나와 내 동생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였으나 형님들의 시기와 질투로 인하여 노예로 팔려버리고 말았소. 이제 명백해지지 않았는가. 내 아버지가 섬기던 신이 있다면 그는 바로 내 불행을 바라는 이요, 내 앞길을 가로막는 방해자요, 내 노력을 짓밟아버리는 무자비한 신이라고 확신했네. 나는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도 잃었으며 형님들도 잃었고, 마지막 희망으로 남았던 내 아버지가 섬기던 신 여호와 하나님도 잃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