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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8.04.30 화폐 - 한국어

화폐(貨幣:かへい)

다자이 오사무(太宰 治) (1946)

일본어 원문


異国語においては、名詞にそれぞれ男女の性別あり。

然して、貨幣を女性名詞とす。


 私は、七七八五一号の百円紙幣です。あなたの財布の中の百円紙幣をちょっと調べてみて下さいまし。あるいは私はその中に、はいっているかも知れません。もう私は、くたくたに疲れて、自分がいま誰の懐の中にいるのやら、あるいは屑籠の中にでもほうり込まれているのやら、さっぱり見当も附かなくなりました。ちかいうちには、モダン型の紙幣が出て、私たち旧式の紙幣は皆焼かれてしまうのだとかいう噂も聞きましたが、もうこんな、生きているのだか、死んでいるのだかわからないような気持でいるよりは、いっそさっぱり焼かれてしまって昇天しとうございます。焼かれた後で、天国へ行くか地獄へ行くか、それは神様まかせだけれども、ひょっとしたら、私は地獄へ落ちるかも知れないわ。生れた時には、今みたいに、こんな賤(いや)しいていたらくではなかったのです。後になったらもう二百円紙幣やら千円紙幣やら、私よりも有難がられる紙幣がたくさん出て来ましたけれども、私の生れたころには、百円紙幣が、お金の女王で、はじめて私が東京の大銀行の窓口からある人の手に渡された時には、その人の手は少し震えていました。あら、本当ですわよ。その人は、若い大工さんでした。その人は、腹掛けのどんぶりに、私を折り畳(たた)まずにそのままそっといれて、おなかが痛いみたいに左の手のひらを腹掛けに軽く押し当て、道を歩く時にも、電車に乗っている時にも、つまり銀行から家へと、その人はさっそく私を神棚にあげて拝みました。私の人生への門出は、このように幸福でした。私はその大工さんのお宅にいつまでもいたいと思ったのです。けれども私は、その大工さんのお宅には、一晩しかいる事が出来ませんでした。その夜は大工さんはたいへん御機嫌がよろしくて、晩酌などやらかして、そうして若い小柄なおかみさんに向かい、『馬鹿にしちゃいけねえ。おれにだって、男の働きというものがある』などといって威張り時々立ち上がって私を神棚からおろして、両手でいただくような恰好で拝んで見せて、若いおかみさんを笑わせていましたが、そのうちに夫婦の間に喧嘩が起り、とうとう私は四つに畳まれておかみさんの小さい財布の中にいれられてしまいました。そうしてその翌る朝、おかみさんに質屋に連れて行かれて、おかみさんの着物十枚とかえられ、私は質屋の冷くしめっぽい金庫の中にいれられました。妙に底冷えがして、おなかが痛くて困っていたら、私はまた外に出されて日の目を見る事が出来ました。こんどは私は、医学生の顕微鏡一つとかえられたのでした。私はその医学生に連れられて、ずいぶん遠くへ旅行しました。そうしてとうとう、瀬戸内海のある小さい島の旅館で、私はその医学生に捨てられました。それから一箇月近く私はその旅館の、帳場の小箪笥の引出しにいれられていましたが、何だかその医学生は、私を捨てて旅館を出てから間もなく瀬戸内海に身を投じて死んだという、女中たちの取沙汰をちらと小耳にはさみました。『ひとりで死ぬなんて阿呆(あほ)らしい。あんな綺麗な男となら、わたしはいつでも一緒に死んであげるのにさ』とでっぷり太った四十くらいの、吹出物だらけの女中がいって、皆を笑わせていました。それから私は五年間四国、九州と渡り歩き、めっきり老(ふ)け込んでしまいました。そうしてしだいに私は軽んぜられ、六年振りでまた東京へ舞い戻った時には、あまり変り果てた自分の身のなりゆきに、つい自己嫌悪しちゃいましたわ。東京へ帰って来てからは私はただもう闇屋の使い走りを勤める女になってしまったのですもの。五、六年東京から離れているうちに私も変りましたけれども、まあ、東京の変りようったら。夜の八時ごろ、ほろ酔いのブローカーに連れられて、東京駅から日本橋、それから京橋へ出て銀座を歩き新橋まで、その間、ただもうまっくらで、深い森の中を歩いているような気持で人ひとり通らないのはもちろん、路を横切る猫の子一匹も見当りませんでした。おそろしい死の街の不吉な形相を呈していました。それからまもなく、れいのドカンドカン、シュウシュウがはじまりましたけれども、あの毎日毎夜の大混乱の中でも、私はやはり休むひまもなくあの人の手から、この人の手と、まるでリレー競走のバトンみたいに目まぐるしく渡り歩き、おかげでこのような皺(しわ)くちゃの姿になったばかりでなく、いろいろなものの臭気がからだに附いて、もう、恥ずかしくて、やぶれかぶれになってしまいました。あのころは、もう日本も、やぶれかぶれになっていた時期でしょうね。私がどんな人の手から、どんな人の手に、何の目的で、そうしてどんなむごい会話をもって手渡されていたか、それはもう皆さんも、十二分にご存じのはずで、聞き飽き見飽きていらっしゃることでしょうから、くわしくは申し上げませんが、けだものみたいになっていたのは、軍閥とやらいうものだけではなかったように私には思われました。それはまた日本の人に限ったことでなく、人間性一般の大問題であろうと思いますが、今宵死ぬかも知れぬという事になったら、物慾も、色慾も綺麗に忘れてしまうのではないかしらとも考えられるのに、どうしてなかなかそのようなものでもないらしく、人間は命の袋小路に落ち込むと、笑い合わずに、むさぼりくらい合うものらしうございます。この世の中のひとりでも不幸な人のいる限り、自分も幸福にはなれないと思う事こそ、本当の人間らしい感情でしょうに、自分だけ、あるいは自分の家だけの束(つか)の間(ま)の安楽を得るために、隣人を罵(ののし)り、あざむき、押し倒し、(いいえ、あなただって、いちどはそれをなさいました。無意識でなさって、ご自身それに気がつかないなんてのは、さらに怒るべき事です。恥じて下さい。人間ならば恥じて下さい。恥じるというのは人間だけにある感情ですから)まるでもう地獄の亡者がつかみ合いの喧嘩をしているような滑稽で悲惨な図ばかり見せつけられてまいりました。けれども、私はこのように下等な使い走りの生活においても、いちどや二度は、ああ、生れて来てよかったと思ったこともないわけではございませんでした。いまはもうこのように疲れ切って、自分がどこにいるのやら、それさえ見当がつかなくなってしまったほど、まるで、もうろくの形ですが、それでもいまもって忘れられぬほのかに楽しい思い出もあるのです。その一つは、私が東京から汽車で、三、四時間で行き着けるある小都会に闇屋の婆さんに連れられてまいりました時のことですが、ただいまは、それをちょっとお知らせ致しましょう。私はこれまで、いろんな闇屋から闇屋へ渡り歩いて来ましたが、どうも女の闇屋のほうが、男の闇屋よりも私を二倍にも有効に使うようでございました。女の慾というものは、男の慾よりもさらに徹底してあさましく、凄(すさま)じいところがあるようでございます。私をその小都会に連れて行った婆さんも、ただものではないらしくある男にビールを一本渡してそのかわりに私を受け取り、そうしてこんどはその小都会に葡萄酒の買出しに来て、ふつう闇値の相場は葡萄酒一升五十円とか六十円とかであったらしいのに、婆さんは膝をすすめてひそひそひそひそいって永い事ねばり、時々いやらしく笑ったり何かしてとうとう私一枚で四升を手に入れ重そうな顔もせず背負って帰りましたが、つまり、この闇婆さんの手腕一つでビール一本が葡萄酒四升、少し水を割ってビール瓶につめかえると二十本ちかくにもなるのでしょう、とにかく、女の慾は程度を越えています。それでもその婆さんは、少しもうれしいような顔をせず、どうもまったくひどい世の中になったものだ、と大真面目で愚痴(ぐち)をいって帰って行きました。私は葡萄酒の闇屋の大きい財布の中にいれられ、うとうと眠りかけたら、すぐにまたひっぱり出されて、こんどは四十ちかい陸軍大尉に手渡されました。この大尉もまた闇屋の仲間のようでした。「ほまれ」という軍人専用の煙草を百本(とその大尉はいっていたのだそうですが、あとで葡萄酒の闇屋が勘定してみましたら八十六本しかなかったそうで、あのインチキ野郎めが、とその葡萄酒の闇屋が大いに憤慨していました)とにかく、百本在中という紙包とかえられて、私はその大尉のズボンのポケットに無雑作にねじ込まれ、その夜、まちはずれの薄汚い小料理屋の二階へお供をするという事になりました。大尉はひどい酒飲みでした。葡萄酒のブランデーとかいう珍しい飲物をチビチビやって、そうして酒癖もよくないようで、お酌の女をずいぶんしつこく罵るのでした。

 「お前の顔は、どう見たって狐以外のものではないんだ。(狐をケツネと発音するのです。どこの方言かしら)よく覚えて置くがええぞ。ケツネのつらは、口がとがって髭(ひげ)がある。あの髭は右が三本、左が四本、ケツネの屁(へ)というものは、たまらねえ。そこらいちめん黄色い煙がもうもうとあがってな、犬はそれを嗅(か)ぐとくるくるくるっとまわって、ぱたりとたおれる。いや、嘘でねえ。お前の顔は黄色いな。妙に黄色い。われとわが屁で黄色く染まったに違いない。や、臭い。さては、お前、やったな。いや、やらかした。どだいお前は失敬じゃないか。いやしくも軍人の鼻先で、屁をたれるとは非常識きわまるじゃないか。おれはこれでも神経質なんだ。鼻先でケツネのへなどやらかされて、とても平気では居られねえ」などそれは下劣な事ばかり、大まじめでいって罵り、階下で赤子の泣き声がしたら耳ざとくそれを聞きとがめて、「うるさい餓鬼だ、興がさめる。おれは神経質なんだ。馬鹿にするな。あれはお前の子か。これは妙だ。ケツネの子でも人間の子みたいな泣き方をするとは、おどろいた。どだいお前は、けしからんじゃないか、子供を抱えてこんな商売をするとは、虫がよすぎるよ。お前のような身のほど知らずのさもしい女ばかりいるから日本は苦戦するのだ。お前なんかは薄のろの馬鹿だから、日本は勝つとでも思っているんだろう。ばか、ばか。どだい、もうこの戦争は話にならねえのだ。ケツネと犬さ。くるくるっとまわって、ぱたりとたおれるやつさ。勝てるもんかい。だから、おれは毎晩こうして、酒を飲んで女を買うのだ。悪いか」

 「悪い」とお酌の女のひとは、顔を蒼くしていいました。

 「狐がどうしたっていうんだい。いやなら来なけれあいいじゃないか。いまの日本で、こうして酒を飲んで女にふざけているのは、お前たちだけだよ。お前の給料は、どこから出てるんだ。考えても見ろ。あたしたちの稼ぎの大半は、おかみに差し上げているんだ。おかみはその金をお前たちにやって、こうして料理屋で飲ませているんだ。馬鹿にするな。女だもの、子供だって出来るさ。いま乳呑児をかかえている女は、どんなにつらい思いをしているか、お前たちにはわかるまい。あたしたちの乳房からはもう、一滴の乳も出ないんだよ。からの乳房をピチャピチャ吸って、いや、もうこのごろは吸う力さえないんだ。ああ、そうだよ、狐の子だよ。あごがとがって、皺だらけの顔で一日中ヒイヒイ泣いているんだ。見せてあげましょうかね。それでも、あたしたちは我慢しているんだ。それをお前たちは、なんだい」といいかけた時、空襲警報が出て、それとほとんど同時に爆音が聞え、れいのドカンドカンシュウシュウがはじまり、部屋の障子がまっかに染まりました。

 「やあ、来た。とうとう来やがった」と叫んで大尉は立ち上がりましたが、ブランデーがひどくきいたらしく、よろよろです。

 お酌のひとは、鳥のように素早く階下に駆け降り、やがて赤ちゃんをおんぶして、二階にあがって来て、「さあ、逃げましょう、早く。それ、危い、しっかり」ほとんど骨がないみたいにぐにゃぐにゃしている大尉を、うしろから抱き上げるようにして歩かせ、階下へおろして靴をはかせ、それから大尉の手を取ってすぐ近くの神社の境内まで逃げ、大尉はそこでもう大の字に仰向(あおむけ)に寝ころがってしまって、そうして、空の爆音にむかってさかんに何やら悪口をいっていました。ばらばらばら、火の雨が降って来ます。神社も燃えはじめました。

 「たのむわ、兵隊さん。も少し向こうのほうへ逃げましょうよ。ここで犬死にしてはつまらない。逃げられるだけは逃げましょうよ」

 人間の職業の中で、最も下等な商売をしているといわれているこの蒼黒く痩せこけた婦人が、私の暗い一生涯において一ばん尊く輝かしく見えました。ああ、欲望よ、去れ。虚栄よ、去れ。日本はこの二つのために敗れたのだ。お酌の女は何の慾もなく、また見栄もなく、ただもう眼前の酔いどれの客を救おうとして、こん身の力で大尉を引き起し、わきにかかえてよろめきながら田圃(たんぼ)のほうに避難します。避難した直後にはもう、神社の境内は火の海になっていました。

 麦を刈り取ったばかりの畑に、その酔いどれの大尉をひきずり込み、小高い土手の蔭に寝かせ、お酌の女自身もその傍にくたりと坐り込んで荒い息を吐いていました。大尉は、すでにぐうぐう高鼾(たかいびき)です。

 その夜は、その小都会の隅から隅まで焼けました。夜明けちかく、大尉は眼をさまし、起き上がって、なお燃えつづけている大火事をぼんやり眺め、ふと、自分の傍でこくりこくり居眠りをしているお酌の女のひとに気づき、なぜだかひどく狼狽の気味で立ち上がり、逃げるように五、六歩あるきかけて、また引返し、上衣の内ポケットから私の仲間の百円紙幣を五枚取り出し、それからズボンのポケットから私を引き出して六枚重ねて二つに折り、それを赤ちゃんの一ばん下の肌着のその下の地肌の背中に押し込んで、荒々しく走って逃げて行きました。私が自身に幸福を感じたのは、この時でございました。貨幣がこのような役目ばかりに使われるんだったらまあ、どんなに私たちは幸福だろうと思いました。赤ちゃんの背中は、かさかさ乾いて、そうして痩せていました。けれども私は仲間の紙幣にいいました。

 「こんないいところはほかにないわ。あたしたちは仕合せだわ。いつまでもここにいて、この赤ちゃんの背中をあたため、ふとらせてあげたいわ」

 仲間はみんな一様に黙ってうなずきまし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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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문학관 관리인 위어조자(謂語助者)

화폐(貨幣)

다자이 오사무(太宰 治) (1946)

번역 : 홍성필


 외국어에 있어서는 명사에 각각 남녀의 성별 있어

 그리하여 화폐를 여성명사로 한다.


 저는 77581호 백엔 짜리 지폐입니다. 당신의 지갑 속 백엔 지폐를 잠깐 살펴보세요. 어쩌면 제가 그 속에 들어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저는 매우 지쳐서, 저 자신이 지금 누구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지, 아니면 휴지통 속에라도 쳐 박혀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근래에는 현대식 지폐가 나와, 저희들 구식 지폐는 모두 불태워지고 만다는 소문도 들었습니다만, 이제 이런,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심정으로 있을 바에는, 아예 깨끗하게 불태워져 승천하고 싶습니다. 불태워진 후 천국으로 갈지 지옥으로 갈지 그건 하느님께 달렸습니다만, 어쩌면 저는 지옥으로 떨어질지도 모르겠어요. 태어났을 때는 지금처럼 이런 몰골이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이백엔 지폐다, 천엔 지폐다 하고, 저보다도 소중히 여겨지는 지폐가 많이 나왔지만, 제가 태어났을 무렵, 백엔 지폐가 돈 중에서는 여왕이었으며, 처음으로 제가 동경에 있는 큰 은행 창구로부터 어떤 사람 손으로 건네졌을 때, 그 사람 손은 조금 떨고 있었습니다. 어머, 정말이에요. 그 사람은 젊은 목수였습니다. 그 사람은 복대 속으로 저를 접지도 않은 채 그대로 살며시 넣고는, 배가 아픈 것처럼 왼손 손바닥을 배에 가볍게 대고서, 길을 걸을 때도, 전철에 탔을 때도, 그러니까 은행에서 집으로 가는 동안 계속. 그 사람은 집에 도착하자 저를 카미다나(집안에 신위(神位)를 모셔놓는 선반 – 역자 주)에 올려놓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제 인생의 첫발은 이처럼 행복했습니다. 저는 그 목수님 댁에 언제까지나 있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목수님 댁에 하룻밤밖에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밤 목수님은 대단히 기분이 좋아, 반주도 드시고, 그리고 젊고 몸집이 작은 부인을 보고 “날 바보로 알면 곤란해. 나도 사내노릇을 할 때가 있다구.” 라며 큰 소리를 치고, 가끔 일어서서 저를 카미다나에서 내려다가 두 손으로 떠받들 듯 내보이면서 젊은 부인을 웃기곤 했었으나, 그러는 동안 부부간에 싸움이 벌어져 결국 저는 네 겹으로 접힌 채 부인의 작은 지갑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러고는 다음날 아침, 부인에게 이끌려 전당포로 가서는 부인의 옷 열 벌과 맞바뀌어, 저는 전당포에 있는 차갑고 습한 금고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으실으실 춥고 배가 아파 괴로웠는데, 저는 또다시 바깥으로 나오게 되어 세상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의대생이 가지고 온 현미경 하나와 맞바뀌었습니다. 그 의대생에게 이끌려 제법 먼 곳까지 여행을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 작은 섬에 있는 여관에서 저는 그 의대생으로부터 버림을 받았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가까이 저는 그 여관 장부들이 들어 있는 서랍 안에 넣어졌습니다만, 그 의대생은 저를 버리고 여관을 나선 후 바로 세토나이카이에 몸을 던져 죽었다는, 여종업원들의 말을 살짝 들었습니다. “혼자 죽다니 바보 같애. 저렇게 잘생긴 남자라면 난 언제라도 함께 죽어줄 텐데 말이야” 하고 매우 살찐 마흔 가량 된, 얼굴에는 부스럼이 많은 여종업원이 있어 모두를 웃겼습니다. 그로부터 저는 5년간 시코쿠(四國), 큐슈(九州)를 떠돌며 부쩍 늙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점차 저는 푸대접을 받게 되고, 6년 만에 동경으로 되돌아왔을 무렵에는 너무나도 변해버린 자신의 생김새 때문에 저도 모르게 자기혐오에 빠지기도 했었지요. 동경으로 돌아와서 저는 그저 뒷골목에서 심부름이나 하는 여자처럼 전락하고 말았거든요. 5, 6년 동경을 떠나 있는 동안 저도 변했지만, 정말 동경의 변한 모습하고는요. 밤 여덟시 경, 술에 취한 중개상에게 이끌려 동경역에서 니혼바시(日本橋), 그리고 쿄바시(京橋)를 거쳐 긴자(銀座)를 지나서 신바시(新橋)까지, 그 동안 그저 캄캄하고 깊은 숲속을 걷고 있는 듯하고, 사람 하나 다니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길을 건너는 고양이 한 마리 없었습니다. 끔찍한 죽음의 거리, 기분 나쁜 모습이었습니다. 그로부터 곧바로 그 쿵쿵, 슉슉, 하는 소리가 시작했지만, 연일 밤낮 대혼란 속에서도 저는 역시 쉴새 없이 이 사람 손에서부터 저 사람 손으로, 마치 이어달리기 선수들의 바통처럼 눈코 뜰새 없이 오가며, 덕분에 이처럼 쭈굴쭈굴한 모습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온갖 냄새까지 몸에 베어, 정말 부끄러워 이판사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무렵 이미 일본도 또한 이판사판이 되었던 시기였겠지요. 제가 어떤 사람의 손에서부터 어떤 사람의 손으로, 무슨 목적으로, 그리고 얼마나 험한 대화 속에서 건네졌는지, 그건 이미 여러분께서도 충분히 알고 계시기에 듣는 것도 보는 것도 질렸으리라 여겨지므로 자세히 말씀 드리지는 않겠습니다만, 짐승처럼 변해있던 것은 군벌(軍閥)이라 일컬어지는 집단들만은 아닌 것처럼 제게는 보였습니다. 그것은 또한 일본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 인간성에 관한 일반적인 큰 문제라고 생각됩니다만, 오늘 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상황에 빠지면 물욕도 색욕도 깨끗이 잊고 마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아무래도 그렇지마는 않은 듯, 인간의 목숨은 막다른 길에 빠지면 서로 웃지도 않고 각자 욕심만이 깊어지는 듯합니다. 이 세상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불행한 사람이 있는 한, 자기 자신도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야 말로 진실된 인간다운 감정일 텐데, 자기만, 아니면 자기 가족만이 잠깐동안의 안락을 누리기 위해 이웃을 욕하고, 속이고, 밀어내고, (아니, 당신께서도 한 번은 그런 일을 저질렀습니다. 무의식적으로 하고, 스스로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은 더욱 분노할 노릇입니다. 부끄러워해주세요. 인간이라면 부끄럽게 여겨주세요. 수치를 느낀다는 것은 인간에게만 있는 감정이니까요.) 마치 정말 지옥의 망령들이 치고 받으며 싸움을 하는 듯, 가소롭기도 비참하기도 한 모습만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처럼 밑바닥 신세로 생활하면서 한 두 번 정도는, 아아, 태어나지 말았을걸 하고 생각해본 일이 없는 건 아닙니다. 지금은 이렇게 지쳐있어 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마치 노망이라도 든 것처럼 되고 말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도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제가 동경에서 기차로 서너 시간이면 갈 수 있는 작은 도시까지 뒷거래상을 하는 할머니에게 이끌려 갔을 때의 일인데, 여기서 그 때의 일을 잠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지금껏 여러 뒷거래상에서 뒷거래상으로 떠돌아다녔지만 아무래도 여자가 하는 뒷거래상이 남자가 하는 가게보다도 저를 두 배나 요긴하게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자의 욕심이라는 것은 남자보다도 매우 깊은 듯합니다. 저를 그 작은 도시로 데리고 간 할머니도 보통 인물이 아닌 듯, 일반적으로 뒷거래 시세는 포도주 한 되에 50엔이나 60엔 정도였다는데 이 할머니는 가까이 다가가서 소곤소곤 대면서 오랫동안 버티고는 가끔 엉큼하게 웃거나 해서 결국 저 한 장으로 네 되를 손에 넣고는 무겁다는 표정도 짓지 않은 채 등에 지고 돌아갔는데, 즉 이 뒷거래상 할머니는 수완 하나로 맥주 한 병이 포도주 네 되, 조금 물을 섞어서 맥주병에 넣으면 스무 병 정도가 되겠지요. 아무튼 여자의 욕심은 한도를 넘어서 있습니다. 그래도 그 할머니는 조금도 기뻐하지 않은 채, 정말 형편없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며 심각한 얼굴로 넋두리를 하고는 돌아갔습니다. 저는 포도주 뒷거래상의 큰 지갑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잠시 졸고있자 금새 끄집어 내어져, 이번에는 마흔 가까운 육군 대위 손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대위도 또한 뒷거래상과 한 패처럼 보였습니다. ‘호마레’ 라고 하는 군인전용 담배를 백 까치(라고 그 대위는 말했다고 하지만, 나중에 포도주 뒷거래상이 세어보니 86까치 밖에 없었다며, 사기꾼이라고 그 주인은 매우 분개했습니다) 아무튼 백 까치 있다고 하는 종이봉지와 맞바뀌어 저는 그 대위 바지 주머니 속으로 쑤셔 넣어지고, 그날 밤 동네 변두리 지저분한 식당 이층까지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대위는 술고래였습니다. 포도주의 브랜디라는 희귀한 음료를 조금씩 마시고, 그리고 주벽도 안 좋은 듯, 술 따라주는 여인에게까지 집요하게 호통을 칩니다.


 “네 얼굴은 어떻게 봐도 어우로 밖에는 보이질 않아. (여우를 ‘어우’라고 발음합니다. 어디 사투리일까요) 잘 기억해 두라구. 어우 상판대기는 입이 뾰족하고 수염이 있어. 그 수염은 오른쪽에 세 개, 왼쪽에 네 개. 어우의 방귀라는 건 끝내준다구. 그 주변 일대에 누런 연기가 모락모락 나고 말이야. 개는 그걸 맡으면 빙글빙글 돌며 철퍼덕 쓰러지지. 아냐, 진짜라니까. 네 얼굴은 누렇지. 이상할 정도로 누래. 너는 자기 방귀 때문에 누렇게 물들어 버린 게야. 아이구, 구려. 알고 보니 너, 했구만. 아니, 분명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실례 아닌가. 감히 군인 코앞에서 방귀를 뀌다니 몰상식한 것도 유분수지. 난 이래 봬도 신경이 예민하다구. 코앞에서 어우가 방귀를 뀌어대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라며, 그야말로 저질스러운 말만 심각하게 소리치며, 아래층에서 갓난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재빨리 알아채고는 “시끄러운 놈이구만. 흥이 깨져. 난 신경이 예민하다니까. 깔보지 말라구. 저건 네 새끼냐. 그것 참 묘하군. 어우 새끼도 사람 새끼처럼 울다니, 놀랍구만. 그런데 넌 괘씸하잖나. 애를 데리고 이런 장사를 하다니 말이야. 너같이 주제파악도 못하는 치사한 여자들이 많기 때문에 일본은 고전하고 있는 거라구. 넌 게을러 터지고 멍청하니 일본이 이길 거라고 생각하겠지. 바보, 멍청이. 이것 봐. 이미 이 전쟁은 볼장 다 봤어. 어우와 개야. 빙글빙글 돌고는 철퍼덕 쓰러지는 꼴이지. 이길 리가 있나. 그래서 나는 매일 밤 이렇게 술을 푸고 여자를 산다 이거야. 나쁠 거라도 있나?”


 “나뻐.” 라고 술 따르던 여인은 얼굴을 창백하게 하고는 말했습니다.


 “여우가 어쨌다는 거야. 싫다면 오지 않으면 그만 아니야. 지금 일본에서 이렇게 술 퍼 마시고 여자한테 까불고 있는 건 너 같은 놈들 뿐이야. 네 월급은 어디서 나오지. 생각해봐. 우리들이 번 돈은 대부분 나라에 바치고 있다구. 나라에서는 그 돈을 너희들한테 주고, 이렇게 요정에서 먹여주고 있어. 깔보지 마. 여자인걸, 아이도 생긴다구. 지금 갓난아기를 데리고 있는 여자는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너 같은 놈들이 알 리가 없지. 우리들 젖에서는 이제 한 방울도 젖이 안 나와. 텅빈 젖가슴을 쭉쭉 빨고는, 아니, 이제 요즘은 빨 힘조차 없다구. 좋아, 그래. 여우 자식이야. 턱이 튀어나오고 주름이 가득찬 얼굴로 온종일 깩깩대고 울고 있지. 보여주랴. 그래도 우리들은 참고 있다구. 그런데 네가 무슨 상관이야” 라고 말하려던 차에 공습경보가 울리고는, 거의 동시에 폭발음이 들려와 그 쿵쿵 슉슉 거리는 소리가 시작하고 방안 창호지가 붉게 물들었습니다.


 “아이쿠, 왔군. 결국 오고야 말았어.” 라고 소리치며 대위는 일어섰으나 브랜디에 매우 취한 듯 비틀거립니다.


 술 따르던 여인은 새처럼 재빨리 아래층으로 내려가서는, 이윽고 갓난아기를 업고 이층으로 올라와, “자, 어서 도망 갑시다. 어서요. 앗, 위험해요. 정신 차리세요.” 마치 뼈가 없는 사람처럼 흐느적거리는 대위를 뒤에서 끌어 일으키고 걷게 해서 아래층까지 내려주고는 신발을 신기고, 그러고서 대위 손을 잡고 인근 신사(神社)까지 도망친 후, 대위는 거기서 벌써 큰 대자로 뻗은 채 하늘에서 들려오는 폭격소리를 향해 무언가 큰 소리로 욕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신 차려요. 군인 아저씨. 조금 더 저 쪽으로 도망 쳐요. 여기서 개죽음 당해봤자 소용없잖아요. 갈 수 있는 데까지 도망 치자구요.”


 인간의 직업 중에서 가장 밑바닥 장사를 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는, 이 검푸르고 마른 부인이, 제 어두운 한 평생에 있어서 가장 훌륭하고 눈부시게 보였습니다. 아아, 욕망이여 가라. 허영이여 가라. 일본은 이 두가지 때문에 진 것입니다. 술 따르던 여인은 아무런 욕심도 없이, 그리고 허영도 없이 그저 눈앞에 취해 쓰러진 손님을 구하려고 혼신의 힘을 다해 대위를 일으켜 세우고는 끌어 안은 채 비틀거리며 논밭 쪽으로 피합니다. 도망친 직후 신사은 온통 불바다가 되고 말았습니다.


 쌀 수확을 한 직후의 밭에 그 만취한 대위를 끌어들이고는 조금 높은 뚝 그늘에 누위고서 술 따르던 여인 자신도 그 곁에 털썩 주저 앉아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습니다. 대위는 이미 버렁버렁 코를 곱니다.


 그날 밤 그 작은 도시는 구석구석까지 불에 탔습니다. 새벽녘, 대위가 잠에서 깨어나서는 아직도 불타는 모습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문득 자기 곁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술 따르던 여인이 있는 모습을 보고서 왠지 매우 당황한 듯 일어나 도망치듯 대여섯 걸음 걷고 나서, 다시 되돌아와 윗도리 안주머니에서 제 친구들인 100엔 지폐를 다섯 장 꺼내고, 그리고는 바지 주머니에서 저를 꺼내어 여섯 장을 포개어 둘로 접고, 그것을 갓난아기 속옷 밑으로, 등허리 살 위에 깊숙이 집어넣고서 거칠게 뛰어 달아났습니다. 제가 스스로 행복을 느낀 것은 바로 이 때입니다. 화폐가 이렇게 쓰인다면 정말이지 얼마나 저희들은 행복할까요. 갓난아기의 등허리는 매우 건조했었고, 그리고 살이 말라 있었습니다. 그래도 제 친구인 지폐에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곳은 없어요. 우리들은 정말 행복해요. 언제까지나 여기 있어, 이 갓난아기 등허리를 따뜻하게 해주며 살 찌워주고 싶어요.”


 친구들은 모두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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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문학관 관리인 위어조자(謂語助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