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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 12

축견담 - 한국어

축견담(畜犬談) 다자이 오사무(太宰 治) (1939) 번역 : 홍성필 나는 개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 언젠가는 반드시 물릴 것이라는 자신이다. 나는 분명 물릴 것임이 틀림 없다. 자신이 있는 것이다. 오늘날까지 잘도 물리지도 않고 지내왔다는 사실이 신기하기까지 하다. 여러분. 개는 맹수다. 말을 넘어뜨리고 가끔은 사자와 싸워 이를 정복한다고 하지 않는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며 나는 외로이 수긍하고 있다. 그 개의 날카로운 이빨을 보라. 예사롭지 않다. 지금은 저렇게 길가에서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처럼 행세하고 있어, 한 낯 볼 품 없는 듯이 스스로를 비하하여, 쓰레기더미를 뒤지곤 하고 있으나 본래는 말을 넘어뜨릴 정도의 맹수다. 언제 어느 때에 광분하여 그 본성을 드러낼지 아무도 모른다. 개는 반드시..

사랑과 미(美)에 대하여 - 한국어

사랑과 미(美)에 대하여(愛と美について) 다자이 오사무(太宰 治) (1939) 번역 : 위어조자 남매 다섯이 있어 모두 로망스를 좋아했다. 장남은 스물 아홉. 법학사였다. 사람을 대할 때에 조금 거만하게 구는 나쁜 버릇이 있으나, 이는 그 자신의 연약함을 가리기 위한 가면이어서, 사실은 매우 약하고 착하다. 남매들과 영화를 보러 가서는, 이건 졸작이다, 어리석다고 하면서도 그 영화에 나오는 사무라이들 간의 의리와 인정에 압도 되어 우선 먼저 울어버리는 것은 항상 큰 형이다. 언제나 그래왔다. 영화관을 나와서는 갑자기 거만해져 심술이 난 것처럼 잠시 동안 한 마디도 안 한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거짓말이라는 것을 한 적이 없다며 주저 없이 공언한다. 그것이 사실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강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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